🍦희희콘ㅣ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 11. 20.

🍦희희콘ㅣ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에서 삶으로,

거짓에서 진리로 이끌어주소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두려움에서 믿음으로 이끌어주소서.
평화가 우리 가슴을, 우리 세상을,
우리의 우주를 채우게 해주소서.
모든 이에게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세우기 위해,
우리가 함께 꿈꾸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일하게 하소서.

- 작자 미상, 『살다보면 기도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희희의 이유있사유 02

• 희블리의 인사이트 줍줍👀

• 다가오는 희희한 일정✨

• 편집장의 말✍ 7.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이유있사유 02. 나의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문득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만의 무기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희희 각 멤버의 무기도 궁금했어요. 각자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자기의 무기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도요. 그들의 대답은 역시나! 제가 상상한 만큼 혹은 상상하지 못했던 만큼의 무언가였습니다. 사랑하는 조이님들도 혼란스럽고 혼탁한 이 시대에 자신만의 무기를 발견하고 장착하여 용감하고 담대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희대표

무기라 함은 흔히 전쟁에 사용하는 것이자 어떤 일에 중요하게 쓰이는 수단이나 도구를 이르는 말입니다. 거짓말처럼 우리는 전쟁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영적 전투는 또 어떠합니까.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어떤 무기로 무장하고 있을까요.

자랑할 것 하나 없지만 저는 성실함으로 살아갑니다. 어지러운 시대 속에서도 사랑과 섬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성실, 맡겨진 것이 때로는 어렵고 포기하고 싶더라도 기어코 그 끝까지 자리를 지켜내는 성실함입니다. 불성실의 유혹이 매순간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안에서 성실함으로 살아가고 싶은 자의 다짐이자 고백입니다.

희집사

저의 수많은 무기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무기는 ‘결정’입니다. 사실 결정 자체는 무기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면이 많아요. 그러나 결정 뒤에 따라오는 행동이 따라붙을 때, 특유의 강력한 반응들을 이끌어내죠! 저는 그것을 결정에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답니다. 수많은 작은 결정들에 생기를 불어넣다 보면 어느새 무시할 수 없는 커다란 조류가 만들어지는데, 이 거대한 흐름의 시작점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어떤 무거운 사명감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기로서의 장점이라면, 사용자의 의도가 온전히 담긴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단점이라면, 그만큼 평소 관리가 어렵고 조심스레 집중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생기가 없는 결정은 무기의 날을 무디게 만들고, 아무런 고민 없이 내려버린 결정은 마치 눈 감고 칼을 휘두르는 것과 같거든요!
저는 ‘결정’을 통해서 세상을 대하고, 하나님 앞에서 다짐하고,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이만큼 용도가 다양하고 온도도 다양한 무기가 또 어디 있을까요! ㅎㅎ

희피리

저의 무기는 부디, 부디 삶으로 살아내는 사랑이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정말 그러하길 다짐해 봅니다. 한 마디 말을 덧하는 것조차 입술이 떼어지지 않는 처참함 속에도, 애통이 무력함이 아니라 사랑으로 유력한 무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밤입니다. 트라우마라고 일컬을 비극 속에서 슬퍼할 방법마저 막막할 때, 고통의 곁에 설 용기는 그저 멈춰 선 상태로 나올 수 없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슬픔 앞에 묻고 또 물으며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지금 부끄럼없이 애통해 하며, 수많은 고통 곁으로 한 발 더 나아갈 때 공동체적 회복탄력성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고 ‘충분’한 애통이란 것이 있을까요. 애통을 버리고, 끝마치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애통에 애통을 쌓아 그 너머로 함께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멈추지 않는 개혁입니다. 무기여야 합니다.

희블리

질문은 쉽게 했지만 답을 내리기가 유난히 어려웠습니다. 무기는 적재적소에 사용했을 때에 그것이 진정 '무기'라고 인식될 텐데, 몇 번이고 생각해도 이렇다 할 것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진 것 중 무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종종 '내 마음이 그래서', '내 마음에 들어서', '네 마음에 안 들까 봐' 와 같이 마음이 시키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때 이러한 마음 듦에 주저하지 않고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간의 이 '마음'을 잘 사용하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좋고 선한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또 다른 누군가의 좋은 마음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마음들이 결코 상처받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희블리의 인사이트 줍줍👀

■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라 꼭 한 번쯤은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양자경의 멀티버스라 불리며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만들고야 만 영화인데요. 사실 영화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다정함이 사라진 시대에 다정함을 말하는 영화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다정함을 말하는 방법이 멀티버스라뇨. 백문이 불여일견, 답답하거나 무료한 주말 오후가 지겨우시다면 돌아오는 주말엔 꼭 이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들 무섭고 혼란스러워서 싸우려는 거 알아요. (...) 모르겠어요. 내가 아는 거라곤 다정해야한다는 거에요. 제발 다정함을 보여줘"

✔ 자세히보기

■ 내 브랜드가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가

- 2년 만에 100억 대 매출을 달성한 토요일에 입는 패션 브랜드 세터(SATUR). 의미심장한 숫자에는 무조건 의미 있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터 대표 손호철의 성장전략을 보니 잘 안되는 게 이상하더라구요. 나의 브랜드가 잘 되길 누구보다 바라며 똑똑한 애정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된 영상입니다. 사업과 브랜딩, 고객 관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시청해 보시길! (마케터가 직업인 저에게 현실적으로 꽤나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영상 보기

📝읽어볼만한 글

■ 부끄러움을 배웁니다

■ 은둔의 천재 마케터 '레드불' 창업자 스토리

■ SNS가 당신의 관심을 착취한다

■ 부탄, 국가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

■ 에어컨 덮개가 이렇게 예뻐도 되나?

🏷 문장 줍줍 From. 희희's pick

<읽고 있는 책 한 문장 - 희집사>

"그때 사부님은, 우주라고 하는 것이 아름다운 까닭은, 다양한 가운데에도 통일된 하나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통일된 가운데에서도 다양하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_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읽고 있는 책 한 문장 - 희피리>

"그럴수록 정확한 말, 공동체의 윤리를 생각하는 말의 가능성을 생각해본다. 신뢰받는 화자가 되지 못하거나 침묵당한 이들의 비명 속에서 말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 <말을 부수는 말> 이라영

✍노동, 나이 듦, 광주, 세대, 인권, 퀴어, 혐오, 여성, 피해, 동물, 몸, 권력, 아름다움… 스물한 가지의 말들을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고통으로 인해 언어를 잃은 이들 옆에 서서 고통의 곁으로, 곁의 곁으로서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부셔야 할 말이 있다면 저항의 언어를 찾아낼 것입니다. 삶을 사랑하기 위한 기술로서의 저항을!

<읽고 있는 책 한 문장 - 희블리>

"방심했을 때 하는 행동을 보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다. (...) 누가 갑자기 도발한다고 해서 내가 성질부리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원래 성질부리는 사람임이 드러날 뿐이다."

(순전한 기독교, 4부 7장)

- <C.S. 루이스의 문장들> 윤종석 옮김

✍나를 통해 오직 하나님의 사랑만이 드러나길 간절히 바라지만, 이런 문장을 맞닥 들일 때마다 마음에 불화살이 날라옵니다. 내가 방심했을 때 누군가 나를 도발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요?👀

🏷 문장 줍줍 From. Anywhere!

"격변기 최대의 위험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

"변함없어 보이려면 역설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해"
-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홍성태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휴대전화는 우리의 애인이자 불륜 상대다. 오늘날 우리는 옆에 사람을 두고 노골적으로 휴대전화와 바람을 피우며, 어찌 된 일인지 이러한 부정을 다 같이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여기 있지만 여기 있지 않으며, 함께이지만 혼자다."

- <고립의 시대> 노리나 허츠

"'만약 그게 나였다면, 만약 그게 우리 아이였다면?', 이 질문은 도덕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질문이지만, 사람들이 항상 쉽게 잊는 질문입니다"

- 알랭 드 보통

하나 배웠다.
거대한 사건이나 비극이 일어났을 때 누가 책임 지는가.

반대로 생각해보자.

거대한 성공이나 환희가 일어났을 때 누가 칭찬(이익, 혜택) 받는가.
그 사람이 책임자다.
- 도큐 season&work 뉴스레터 중

✔ 다가오는 희희한 일정✨

매 월 1회 씩 진행하는 희희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질문의 밤이 희희콘에 홍보하기도 전에 모두 마감이 되어버렸네요😅 이번 질문의 밤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크나큰 아픔을 함께 경험한 지금, 다양한 상실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가 나눠야할 이야기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건강한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해주세요🙏

🎁 함께 기도하고 싶다고요?

희희가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조이님들 덕분입니다. 특별히 중보기도가 필요한 조이님의 소중한 기도제목을 남겨주세요.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기도제목 남기기

✍편집장의 말

#7.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희희콘을 다시 쓰기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걸렸네요. 우리 모두 그간 쉬이 꺼내기 힘든 일을 함께 겪었죠. 혼자 있을 때는 순간을 속절없이 흘려보내며 무엇이 맞는 걸까?를 멍하니 읊조리며 황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순한 일이 아니었기에 슬픔과 위로의 마음을 텍스트 몇 자로 적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3주가 지난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참 어렵습니다. 저는 그저 2022년 10월 29일의 참사가 나와는 무관한 일로 규정짓고 정리되지 않은 채 허무하게 잊히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누구나 모두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내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