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콘ㅣ만약, 내가 영화 주인공이라면?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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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부수는 암초가 되자.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놓치지 마렴."

[반 고흐와 나 - 바바라 스톡]

[✉ 만약, 내가 영화 주인공이라면?]

▪ 😎희희의 이유있사유 06

▪ 🕯희희의 보물찾기!

▪ 📩치앙마이에서 온 편지

▪ ✍편집장의 말

이유있사유 06. 세상이 한 편의 영화라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여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이 질문에 저는 '영화'라는 가정을 빼고 묻고 싶었습니다. 진지한 어투로 말이죠. 하지만 만약 '영화'라는 가정이 없었다면 우리의 '상상'은 꺼내 쓰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디렉터인 하나님의 마음을 상상하는 여러분의 시간을 사고 싶었습니다. 자, 이제 희희의 캐스팅을 한 번 살펴보실까요?

➰희둥이의 역할은?

영화에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역할. 바로 주인공들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조력자입니다. 겨울왕국2를 보셨나요? (스포일러 포함 주의)
겨울왕국2의 극 후반부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반전. 협력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던 댐은 사실 마법의 숲을 위협하는 존재였습니다. 엘사는 이 사실을 안나에게 알리고 얼음으로 얼어붙고 말아요. 엘사와 숲을 구하기위해 안나는 댐을 부시고자 바위 거인들에게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한편, 안나에게 청혼의 타이밍을 놓치고 쓸쓸히 떠나던 크리스토프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순록을 타고 안나에게 달려가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묻습니다. 모두가 지키고 보호하는 댐을 향해 달리며, 그 댐을 부시러 가야 한다고 소리치는 안나에게. 크리스토프는 왜?를 묻지 않고 듣자마자 그녀를 도와 댐을 무너뜨려요. 그리고 엘사는 깨어나죠. 숲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이 영화에서 많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저는 단 한 장면. 크리스토프가 안나에게 아무런 조건과 대가 없이 무조건적인 지지와 도움을 주는 그 장면을 (물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요.) 일기장에 적어두었어요. 그런 도움과 지지가 제게도 항상 필요하고요. 저 또한 언제나 그런 역할을 꿈꿉니다. 지금 내 옆에 소중한 사람 혹은 낯선 이웃이 도움이 필요한 결정적 순간. 거짓말처럼 나타나 필요가 되기를 원해요. 위험을 무릅쓴 도움을 건네는 조력자. 성경 속에서 정탐꾼들을 숨겨주었던 여인 라합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 조력자의 끝이 죽음이든 잊힘이든 괜찮을 것 같아요. 아마도 자신은 그 순간 가장 행복할 테니 말이죠.

➰희집사의 역할은?

저는 영화를 보면 스크린에 보여주는 내용들도 궁금하지만, 사실 그 뒤의 세상이 더 궁금한 편이에요. 예를 들면,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학생들이 수업 듣는 시간이나 과제하는 모습들은 어떨까? 혹은 방학에는 어떻게 보낼까? 같은 생각이죠.
그러다 보면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영화의 세계를 이루는 사람들에 관심이 생기게 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나 관점이 궁금해지고는 합니다. 어쩌면 저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영화 속 세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극적인 사건들을 위한 나비의 날갯짓을 하는 그런 역할이요!
최근에 재밌게 본 작품 중에 ‘바빌론’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영화 산업에서 일하지만 배우는 아니죠. 그러나 영화 산업 자체를 사랑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좋은 일도, (심히) 나쁜 일도 겪으며 지켜봤던 사람이었기에, 그럼에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었기에 그런 멋진 엔딩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세상의 중심에 있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랑하며 그 자리를 지키는 것,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완성시킨 세계는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따뜻하고 매력이 넘치는 세상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주변에는 주인공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희피리의 역할은?

SF 영화로 생각을 해볼까 합니다. 손에 쥔 스마트폰부터 이메일을 읽고 있는 웹상의 모든 것까지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 기술이 시대를 이끄는 시대 속에 와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대의 SF 영화에서 자주 그리는 모습 중 하나는 '디스토피아'입니다. 기술에 의해 인간성이 상실되거나 기술에 대한 권력으로 인간의 생존 양식이 달라집니다. 그런 영화 속에 제가 하나의 캐릭터로 등장한다면 저는 그곳을 부정하며 유토피아만을 꿈꾸는 동굴 속 마법사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 기존의 체계에 완전히 녹아들어 인간이 인간다워야 할 권리들을 포기하지도 않을 겁니다.(권력을 쥔 사람으로서든 권력에 지배 당하는 구성원으로서든)

저는 현실에 존재하되 유토피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현실화된 유토피아, '헤테로토피아'(*미셸 푸코)를 만드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기능하고 존재하는 악을 뿌리 뽑는 것은 제 능력 밖의 일이겠지요. 사람들의 생명력을 빼앗는 어떤 것의 코드를 버리는 것은 못하지만 그보다 더 기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내 사람들을 그곳으로부터 이끌어낼 것입니다. 눈을 돌리게 하고 다시 생명력 있는 노래를 부르게 할 겁니다. 아, 영화에서 중반쯤 결국 죽임 당하는 사람이 되려나요?

➰희블리의 역할은?

별다른 것 없는 평범한 일상, 오히려 평범해서 더 특별해 보이는 누군가의 삶, 지극히 일반적인 한 인간의 일상을 그려내는 독립영화가 떠오릅니다. 그 영화에서 저는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장은지' 역할을 맡았습니다. 지금처럼 평범한 주일 저녁, 주황 조명 아래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뉴스레터 희희콘을 씁니다. 어째서인지 서글퍼져 울며 웃다 갑자기 밀려오는 상념에 잠기고 흘러나오는 BGM에 지긋이 눈도 감아 보고 배가 고파 냉장고를 기웃거리는- 그런 어떤 누군가의 평범한 저녁을 삽니다. 이렇게 매일을 살아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생을 하나님의 필력에 기대어 하루하루 살아내는 인간 1의 역할로 말이죠.

살다 보니 깨닫습니다. 별다르지 않은 귀한 하루들, 주어진 하루가 결코 당연하지는 않는 삶, 결국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요. 나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도구일 뿐, 나의 삶은 그의 안에선 특별하지 않습니다. 쓰여진 이야기들을 매일 깨닫는 역할, 그는 분명 저에게 살아있는 역할을 주셨습니다!

🕯희희의 보물찾기

일상 속,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었던 것들에 대한 희희한 이야기! 세상 속에서 굳이 굳이 발견하고 찾아내어 알리고 간직하는 희희의 보물 찾기💛 각자가 발굴한 오늘의 아이템은?

🔹희둥이의 아이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런데이’
학창 시절 항상 달리기는 꼴찌 아니면 꼴찌 바로 앞으로 결승점을 넘었던 저는 그야말로 달리기와 전혀 친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운동을 할 때도 언제나 걷기, 빠르게 걷기만 하던 제가! 달리기를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일상에서 고민이 생길 땐 달리기를 한다는 꿀팁을 듣고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추천받은 런데이를 설치하고 초보-30분 달리기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했습니다. 대망의 첫날 긴장했는데 해보니 어라? 별거 아니네? 했다니까요! 처음엔 가볍게 1분 뛰고 2분 걷는 정도로 진행을 해요. 느려도 괜찮습니다. 계속해서 음성으로 코치님이 동기부여도 해주시고 달리는 자세도 잡아주세요. 혼자 달리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이에요.
가장 어렵다는 첫 번째 달리기를 마치고 저는 오늘 4번째 달리기를 하는 날이에요. 목표는 올 한 해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는 체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조이님들 지켜봐 주세요! 제가 연말에 얼마나 기쁘게 달리고 있을지요! (그리고 초보자에게 좋은 런닝화를 추천해주실 조이님 있으신가요-?)

🔹희집사의 아이템

위에서 얘기가 나온 김에 영화를 추천하려고 해요! 저는 데미안 셔젤 감독의 영화들을 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나 극중 인물들의 대사와 감정선, 그리고 특히 음악이 저를 몰입하게 만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바빌론’이라는 작품은 다소 어지러운 작품일 수 있습니다. 영화 산업의 가장 어두운 면부터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순간까지 모두 담아낸 작품이거든요!
언뜻 보면 광기와 환락의 가면을 쓰고서 축제를 벌이는 것 같지만, 각 주요인물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보일 때마다 가면 뒤의 초라한 인간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런 초라함으로 인해 그 인물에 빠져들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가장 멋진 순간에 매료되고 동시에 가장 추한 모습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러닝타임이 길다는 게 흠이지만, 영화 자체를 좋아하거나, 빅 밴드 재즈를 좋아하거나, 강렬한 엔딩을 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입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의미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희피리의 아이템

요즘 히브리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이렇게 수업을 못 따라 가다니.', '이렇게나 안 외워지다니!' 좌절과 현타의 연속입니다. 그 속에서 지금까지 제가 해 온 공부가 '내가 할 수 있을 법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진짜 공부란 것은 조금 힘에 부치도록 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한글 개역개정 구약 성경에서 '진리'로 번역된 히브리어의 원어는 주로 '에메트'라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한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세계관이 담기기 마련인데요. 히브리적 사유에서 진리, 에메트는 모두에게 공통으로 인정되는 정답으로서의 진리라기 보다 '진실', '신실한', '참된'과 같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불변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 보다 각자의 삶에서 신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참된 모습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사실 당신의 진실일 테니까요.

🔹희블리의 아이템

하다하다 나물까지 구독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철 나물을 챙겨먹기 어려운 도시 사람들에게 최고의 구독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한 번은 경험해보고 싶은 제철나물 구독!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것 저것 살펴보니 생전 처음 듣는 나물 이름들이 즐비합니다.

'비름, 원추리, 은달래, 눈개승마' 등등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푸른 잎들이 하하호호 웃고있네요! 제철 나물 구독 어떠세요? 같이 해보고 후기 나눔할 조이님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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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온 편지 from. 희대표

치앙마이에 도착한 지 29일째입니다. 벌써 한 달이라니, 늘 그렇지만 시간이 참 빠릅니다. 한국에 돌아갈 날이 열흘 정도 남았는데,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을 조이님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편견 마주하기’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제가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졌는지, 또 많은 이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저는 지금 중국인 친구 집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지내던 시기에 만났던 친구이고요. 한국어를 할 줄 모릅니다. 저는 중국어를 할 줄 모르고요. 심지어 키르기스스탄에 지낼 때도 저는 키르기스어를 배웠기 때문에 러시아어만 할 줄 아는 친구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쓸 수밖에 없었죠.(친구는 영어능통자, 러시아어 능통자…) 이런 이유로 이번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가끔 어학연수 온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치앙마이에 간다고 했을 때, 치앙마이에 있는 친구 집에서 지낼 거라고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당연히 이 친구는 한국인일 거라 생각했어요.(아닙니다) 친구라 했으니 아마도 동갑내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이것도 아니죠.) 치앙마이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당연히 제가 중국어를 할 줄 알 거라 생각했어요.(할 줄 모르고요.) 그래서 우리가 친구가 되었을 거라고요. 카페에 가면 대부분 제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실 거라 추측합니다.(이건 맞네.) 왜 한국 사람들은 다 아이스아메리카노만 마시냐는 질문 500만 번 들었습니다. 왜 아이스아메리카노만 마시냐고요? 와. 글쎄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이었어요.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여러분, 왜 우리는 ‘얼죽아’가 많을까요? 얼어 죽어도 겨울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걸 영어로 설명하는 절 상상해보세요. 굉장히 웃깁니다. 근데 아시죠? 한국 사람들이 다 ‘얼죽아’가 아님을… 🙂

이런 날도 있었어요. 어느 날 제가 친구에게 ‘외국인이 서울에서 살면 편할 거 같아.’라고 말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은 꽤 살기 좋은 나라일 거 같았거든요.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고, 영어로 정보를 찾기도 쉽고. 심지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너무 편할 거 같지 않나요? 그런데 제 친구가 꽤나 단호하게 ‘외국인에게 서울은 그리 편하지 않은 곳이야. 여행하기에는 편한 건 맞지만.’이라고 대답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치앙마이야말로 외국인이 살기 편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한국과 서울에 관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는 내국인의 입장으로 서울이 편하다고 생각한 거죠. 저에게는 너무 편하니까요. 아주 당연한 생각이고, 편견이었던 거죠. 친구는 오랫동안 타지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내국인의 도움이 꼭 필요한 순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게 무슨 편견인가 싶지요? 맞습니다.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차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제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치앙마이 출국 전, 희희에게 파송 예배를 드리자고 했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의 시간이 제 자신에게 다시 복음을 전하고, 내 삶에서 놓치고 있었던 사각지대를 보고 싶다 생각했었습니다. 아래는 희피리의 설교 내용 중 일부입니다.

‘우리의 지극히 일상적인 삶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진정한 복이자 구원은 사람들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죄가 죄인 줄 아는 것이다. 우리는 그 모습을 통해 선포될 평화를 기대해야 한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극히 일상적인 삶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계신가요?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지극히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지금,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다시 돌이켜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렇게 답을 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편견을 갖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자로 살아야한다고요. 보이지 않는 곳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기 위해 노력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요. 그것이 내게는 너무 당연하고, 때로는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이라도 말이지요. 당연한 것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한다는 겁니다. 나름 주변을 잘 돌보고 살았다고 생각했던 제가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힌 자인지 매일 깨닫습니다. 저는 지금 누구의 이웃일까요? 저는 지금 누구의 친구일까요? 앞으로 저는 누구의 이웃이자 친구가 되어야 할까요? 앞으로의 삶은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반복하고, 매일 그 답을 찾는 나날이 되어야겠습니다.

다 담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에서, 캐나다에서, 중국에서, 태국에서 복음을 듣고, 복음의 빚진 자로서 다시 복음을 전하러 간 이들입니다. 이들은 캄보디아로, 키르기즈스탄으로, 케냐로, 터키로 그리고 태국 곳곳으로 흩어질 예정입니다. 여러분,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세계 어디에서나 예배 받으시는 하나님께서 이들을 지켜주시기를, 이들의 걸음걸음에 늘 함께하시기를 함께 기도해 주세요.

✍편집장의 말

#13. "삶을 그저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저는 주로 이런 문장을 모아둡니다. 조이님도 이 문장들을 간직하고 싶길 바라요.

"순간을 모아두려는 것은 인생의 사소한 구석까지 들여다보려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 내가 이런 순간에 머무르려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구나. 알고 나면, 앞으로 나를 좀 더 자주 그런 순간으로 데려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거나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을 그저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매일에 작은 기쁨들이 숨어 있다는 것. 삶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할 구석이 많다는 것. 그런 생각이 들 때면 꼭 한참 앓고 난 뒤처럼 좀 더 잘 살고 싶어졌다."

- 김신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게 취미